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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형교회의 현실


스크린샷 2013-05-29 오후 12.35.10
우리 사회의 개신교계는 크게 몇개의 종파로 나뉘어진다. 물론 장로교가 제일 교세가 크고, 그 다음이 바로 감리교 계열이다. 감리교는 나름대로 매우 강력한 규칙에 의한 운영을 강조하는 교단이기도 하다.
 
그런 감리교에는 전국에 11개의 연회가 있고, 그 연회를 대표하는 감독들이 있으며 중앙에 총회가 있어, 전체 감리교단을 대표하는 감독회장을 선출하도록 되어 있다. 선출 방식은 전국에서 뽑힌 선거인단이 투표를 하는 방식으로 진행된다. 감리교에는 감리교 대표 헌법격인 “장정”이 있고, 헌법재판소와 유사한 총회장정유권해석위원회도 있다. 장정에 의해 구성된 선거관리 위원회가 감독회장 선거를 관리하게 되어 있고, 후보자의 자격도 있으며, 그 밖에 다양한 규정으로 관리되고 있는, 시스템만으로 보자면 매우 민주적인 절차를 가지고 있는 종단이 되겠다.
 
그런데… 몇년째, 전국 감독회장을 제대로 선출하지 못하고 질질 끌고 있는 상황이 연출되고 있다. 상당히 잘 만들어진 조직과 각 위원회들, 장정과 장정해석위원회, 선거관리위원회까지 있는 조직에서 사실상 제도가 무력해지고, 난항을 겪게 되는 일이 지속되고 있는 것이다.
 
왜 그럴까?
 
바로 이 문제의 원인이 한국 개신교가 가지고 있는 모든 문제의 총체적인 원인과 맥을 같이한다고 보이기에 그 과정과 결론을 설명하고자 한다.
 
문제의 핵심은 유명한 4형제에서 출발한다. 광림교회 김선도, 금란교회 김홍도, 임마뉴엘교회 김국도, 미국에 가 있는 김건도이다.
 
이 중에 김선도와 김홍도 목사는 이미 감리교 감독회장을 역임한 사람들이다. 그리고 세번째 김국도가 2008년부터 지리하게 이어지는 감리교 감독회장 선거를 파국으로 만든 장본인이 된다.
 
이 형제들은 어마어마한 규모를 자랑하는 대형교회를 “소유”한 사람들이다. 실제로 그들은 자신의 아들에게 교회를 “세습” 혹은 상속하기도 한다. 이로 인해 세간에서는 무수한 비난이 쏟아졌지만 바뀐 것은 전혀 없다. 김국도 목사 역시 마찬가지이다.
 

기독교대한감리회 본부에서 몸싸움 중인 김국도 목사
 
김선도 목사는 광림교회 세습 문제로 세간의 눈총을 받았던 전력이 있고, 김홍도 목사의 경우는 더욱 유명한 사건이 많았다. 간통 문제를 비롯한 현행법 위반 사례도 다수 있다. 거기다가 김홍도 목사는 동남아를 덮친 쓰나미가 신의 처벌이라는 발언을 해서 물의를 빚기도 했던 사람이다. 김국도 역시 형사문제에 휘말려 벌금 백만원의 형을 선고 받은 전력이 있다.
 
감리교 장정에는 감독회장 후보의 자격으로 명확하게 “무흠”, 즉 교회법이나 사회법상 처벌받은 전례가 없기를 요구하고 있다. 그러나 김국도 목사는 분명하게 흠결이 있는 경우인 것이다.
 
그러나 그 상대 역으로 출마한 사람들 역시 문제가 있다. 25년 무흠 경력을 요구하는 장정의 자격에 미달한 것이다.
 
애초에 이런 자격없는 후보들이 출마하고, 그들의 자격을 선관위나 유권해석위원회가 아무 생각없이 인정을 해 버리고, 결국 투표가 무효화되네 마네 분쟁이 생기고, 분쟁을 내부적으로 해결하지 못해 사회의 법정에 가서 서로 상대를 향한 직무정지 가처분이네, 선거무효판결이네 이러면서 소송을 지속하고, 이런 구린 상황이 몇년째 지속되고 있는 것이다.
 

몸싸움 끝에 감독회장실에 진입하는 데 성공한 김국도 목사
 
감리교 내부는 실질적으로 두 파로 갈려 있다. 하나는 김국도 목사같이 강력하고 권력있고, 심지어 청와대와도 가깝다고(김국도 목사는 이런 얘길 하고 다닌다 한다.) 주장하는 사람을 감독회장을 만들어야 감리교가 부흥한다고 주장하는 세력들과, 이제는 제발 그 수퍼4형제의 시대를 끝을 내자고 생각하는 젊은 목사들로 나뉘는 것이다.
 
문제는 양측 모두, 제대로 된 룰을 지키지 못하고 있고, 돈의 힘이 난무하고, 머릿수의 힘이 난무하는 판을 제대로 정리해 내지 못하고 있다는 것이다.
 
원칙적으로 보자. 감리교 교회의 목사도 아니고 전국 감독회장 자리는 엄청난 의무가 지워지는 힘든 자리이다. 특히나 종교적 관점에서는 그런 자리는 정말로 힘든 봉사가 요구되는 자리라는 것이다. 그러나 현실적으로 그 자리는 엄청난 이권이 보장되는 자리이기도 하다. 감리교가 보유한 토지와 건물들, 어마어마한 부동산이다. 그런 부동산을 개발하기라도 한다면 수천억이 오가는 이권을 다투게 된다. 그런 이권을 지배할 수 있는 자리가 또 감독회장이기도 하다.
 

감독회장 가운을 입고 있는 김국도 목사
 
일반 사회단체도 아니고 영리단체도 아닌 교회에서, 교단에서 조차 이런 이권으로 인해 피튀기는 대립이 일상화 되고 규칙도 무시하고, 원칙도 무시하고, 서로 돈싸움 세싸움 하면서, 장정에 규정된 감독회장 하나 제때 선출하지 못하는 조직이 또 감리교 교단이다.
 
특히나 그 이권 싸움에서 항상 유리한 위치를 점하는 사람들은 다름아닌 대형교회를 보유한 목사들이 된다. 김국도가 그렇게 터무니없는 자격으로도 감독회장을 하겠다고 나서는 것은 자신이 보유한 교회의 힘을 믿지 않고서는 설명이 안된다. 자신이 룰에 따르는 게 아니라, 룰이 자신을 위해 고쳐져야 한다는 생각을 하는 것이다.
 
자… 다시 생각을 해 보자.
 
기독교 교리? 문제가 있을 수도 있지만, 좋은 얘기라고 믿는다. 사랑을 얘기하고 봉사와 희생을 얘기한다.
 
 
 

 
기독교를 믿는 교인들? 나쁜 사람들 아니다. 조금이라도 더 선하려고 노력하고, 봉사하려고 노력하는 사람들이다. 이 사람들을 비난하는 것이 아니다.
 
그런데, 이런 사람들이 모인 교단의 단계가 되면, 이런 이전투구가 진행되고 있다. 돈과 권력, 사회적 영향력을 놓고, 영리기업들이 벌이는 암투에 못지 않는 더러운 싸움이 진행되고 있다.
 
특히나 그런 싸움에서 이기기 위해 자신의 교회를 좀더 크게, 좀더 신도가 많은 교회로 만들려고 온갖 노력을 다한다. 그 와중에 음험한 거래들이 일상화 되어 있는 것은 당연한 일이다.
 
선한 교리와 선한 의지로 무장한 일반 신도들이 좀더 선해지고자 쏟는 노력들이 모여 저런 더러운 권력싸움의 무기로 사용되고 있다는 얘기다.
 
내가 신도라면, 내가 감리교 교회의 구성원이라면 이런 상황을 용납하기 힘들 것 같다. 강력하게 문제를 제기하거나, 그게 안될경우, 감리교의 일원으로 남아 있을 수 없다는 선택을 하게 될 것 같다. 내가 쏟는 선한 의지를 이렇게 오염시키고 모독을 하는 집단의 리더들이 존재하는데, 그걸 모른체 하고 나만 선하면 된다는 생각은 도저히 납득할 수가 없다.
 
내가 가장 받아들이기 힘든 얘기가, 이런 식으로 기독교 집단의 문제점을 얘기하면, “그것은 일부 잘못된 대형교회의 행태이고 건전하고 선한 기독교인이 더 많다” 는 반론이 나온다는 점이다.
 
그러나 이런 교단 전체의 문제가 된다면 그렇게 빠져나갈 수가 없다. 당신이 진짜 건전하고 착실한 작은 감리교회의 성도라 한다면 이미 이 감리교 교단 전체의 더러운 싸움에 휘말리고 있는 것이다. 당신이 모른체 한다는 것은 죄악일 수도 있다. 당신이 다니는 감리교회의 목사는 김국도에게 투표하지 않을 수도 있다. 그러나 반대편 후보 역시 자격미달이었다. 이런 경우에 선한 선택이라는 자체가 없다. 그렇다면 그 문제를 해결하는데 앞장서거나, 감리교단을 탈퇴하면 될 일이다.
 
문제는.. 감리교단은 모든 교회가 중앙 총회의 소유가 된다. 등기 역시 감리교 전체의 이름으로 등기가 된다. 당신이 다니는 교회가 감리교단을 빠져나오게 된다면 교회 자체를 비롯한 모든 자산을 다 빼앗기게 된다.
 
그러니, 선택의 여지가 없는 것이다.
 
교단 전체의 문제를 고치기 위한 싸움에 뛰어들거나, 아니면 감리교회를 나가는 것을 그만두거나…
 
이것 말고는 선한 선택이라는 것은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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